[진로부] 고려대, 한국외대 등 올 대입부터 학생부종합전형에 자소서 폐지
21-07-08 / 정환도 / View 805
자기소개서 문항‧글자수 축소…고려대·상명대·서강대·한국외대 등 자기소개서 폐지
“학생부 중요성 더 높아져…의미 있는 경험을 압축해 표현해야”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2022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축소된다. 자기소개서 공통 문항수가 3개에서 2개로 줄었고, 글자수도 축소됐다. 또한 자기소개서를 폐지하는 대학도 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확인해야 할 2022학년도 자기소개서 변경 사항을 살펴보자.
 

자기소개서 문항 축소

자기소개서는 공통문항과 자율문항으로 구성된다. 이 중 공통문항이 기존 3문항에서 2문항으로 줄었고, 글자수 역시 축소됐다.

‘재학 중 학습경험’과 ‘의미 있는 교내 활동’을 작성하도록 한 1번 문항과 2번 문항은 2022학년도에 1번 문항 하나로 통합됐고, 글자수도 각 1000자와 1500자에서 통합되면서 1500자로 줄었다.

인성영역 관련 문항이었던 기존의 3번은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의 실천 사례’에서 ‘타인과 공통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으로 변경됐지만 실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글자수는 1000자에서 800자로 줄었다.

필요 시 대학별로 추가할 수 있는 자율문항도 글자수가 1000자~1500자에서 800자로 줄어들었다.

 

자소서 폐지 대학 늘어

대입에서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는 것은 2024학년도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일찌감치 자기소개서를 활용하지 않기로 한 대학들이 늘었다.

서울 소재 대학들 중에는 줄곧 자기소개서를 필요로 하지 않았던 한양대 외에, 올해부터 고려대와 상명대, 서강대, 한국외국어대가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경기권에서는 기존의 한양대(ERICA)에 이어, 단국대가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방거점 국립대학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경북대가 영농창업인재전형(4개 학과, 25명)에 대해서만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충북대가 기존과 동일하게 학생부종합Ⅱ전형(207명)에서만 자기소개서를 활용한다.

교대는 전국의 10개 대학 모두 자소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게다가 초등교육과를 운영하고 있는 제주대, 한국교원대도 자기소개서를 폐지하면서 초등교육과 중에는 이화여대만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한다.

 

자소서 폐지, 마냥 좋은 것일까?

자기소개서는 작성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학생부와 달리 작성 주체가 수험생 자신이라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자기소개서 폐지가 수험생들에게 여러 가지로 반가운 이유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됨으로써 학생부에 미처 드러내지 못한 본인의 상황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충할 수 있었던 기회가 사라졌다. 평가서류가 줄어든 만큼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를 활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아졌다고 마냥 좋아할 문제가 아니다”며 “학생부가 그만큼 더 중요해 졌기 때문에 본인 학생부의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한 모든 대학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작성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는데, 글자수가 축소된 만큼 의미 있는 경험을 압축해서 표현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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