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대학 입시에서 논술전형은 내신의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에게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높게 나타나는 반면 충원율은 낮아 합격 확률이 높지 않은 전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논술전형을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길을 찾아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도움으로 인문계열 논술의 특징을 살펴봤다.
인문계열 논술에 도움이 되는 교과목은?
대입 논술고사 출제 범위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한다. 대학은 매년 대학별 고사가 고교 과정을 벗어나지 않았는지를 되돌아보며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대학별 고사의 기출 문제와 출제 의도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 중 교육과정 과목명과 관련 성취기준을 살펴보면 논술 각 문항에서 어느 과목의 개념이 활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인문계열 논술을 치른 31개 대학의 129개 문항 내용을 정리하면 독서 과목이 75문항에서 활용돼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국어, 화법과 작문 등 국어 교과에 속하는 과목들이 많은 문항에서 활용됐다. 하지만 논술 문항의 국어 교과목 성취 기준을 보면 기본적인 독해와 작문 역량에 관한 내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어 교과목의 특정 개념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다고 해서 논술 지문을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는 없다.
사회 교과에 속하는 과목의 개념을 익숙히 해두는 것은 지문에 대한 이해를 더 빠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회 교과목 내용이 제시문의 주제, 소재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전년도 많이 활용된 사회 교과목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통합사회 순이었다. 이 중 통합사회는 고1 시기에 공통으로 배우는 과목이고, 나머지 과목들은 학생의 선택에 따라 수강하게 되므로 논술 고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를 학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과목들은 수능에서 수험생에게 가장 많이 선택되는 과목이기도 하므로 선택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인문계열 논술 유형
인문계열 논술은 대체로 문학과 독서 지문을 제시문으로 해 이를 요약하기, 지문 간 차이 비교하기, 특정 관점에서 다른 관점을 비판하기와 같은 문제가 출제된다. 하지만 연세대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는 영어 제시문을 제시하기도 하며, 도표 통계 분석과 수리 문항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따라서 논술전형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떤 문제 유형을 출제하는지 미리 살피고 준비해야 한다.
특히 적성고사를 폐지하고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가천대와 고려대(세종), 수원대의 경우 각 대학이 앞으로 공개할 모의논술이나 논술 전형 안내문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우 소장은 “인문계열 논술은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대학의 출제의도가 있고 이에 맞춰 답안을 작성해야 합격이 가능하다”며 “각 대학이 발표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는 기출 문제와 출제 의도, 관련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예시 답안까지도 있으므로 이를 면밀히 분석해 대학이 어떤 답안을 원하는지를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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