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영향력
지난 4월부터 각 대학이 2021학년도 입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 중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에 따른 실질경쟁률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발표한 대학의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수시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주요 대학의 경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하는 인원이 적지 않고 특히 올해 더욱 늘어났다. 그리고 이를 통과하면 실질경쟁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지난해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요 15개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되는지, 또 이를 통과하면 경쟁률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보자.
★ 수시모집의 약 50%를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하여 선발 ★
주요 15개 대학 기준으로 수시모집에서 지난해 36.1%(10,967명)의 선발 인원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했으나 올해는 수시모집 인원의 48.0%(13,060명)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19.1%(2,093명)가 늘어나 올해는 수시모집 인원의 약 절반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한다.
■ 주요 15개 대학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에 따른 선발 인원 비교 (정원 내 기준)
주) 주요 15개 대학 :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주요 전형별로 살펴보면 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하는 인원이 전년 대비 1,100명 증가했다. 이는 올해 학생부 교과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많은데 다수의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하기 때문이다. 종합 전형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하는 인원이 지난해 대비 1,862명이나 늘었다. 종합 전형은 전체 모집 인원 자체가 크게 줄었는데 오히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하는 인원은 늘어났다. 논술 전형의 경우는 모집 인원 자체가 줄면서 수능 최저를 적용하여 선발하는 인원 또한 920명 줄었다.
이렇게 논술 전형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하는 인원이 크게 늘었으므로 상위권 대학 수시 지원을 희망한다면 끝까지 수능 준비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6월 모평 이후 예상보다 성적이 낮은 고3의 경우 수시 All-in으로 전략으로 바꿀 수 있으나 주요 대학의 수시 전형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주요 15개 대학 전형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인원 및 비율
★ 수능 최저 적용 시 실질경쟁률은 크게 떨어져 ★
2021학년도 대입 결과를 발표한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따른 실질 경쟁률을 확인해보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먼저 수시에서 가장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고려대를 확인해보면 지난해 면접응시자 중 수능 최저를 통과한 비율은 학교추천 전형은 58.8%, 종합 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56.3%였다. 즉, 면접응시자 10명 중 4명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수능 성적이 좋아 면접을 보러가지 않은 수험생이 있기 때문에 지원자 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이 더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수험생은 수능 때문에 아쉽게 합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고려대 전형별 면접응시자 수능 최저 충족 비율(%)
주) 2021학년도 고려대 전형결과 안내 발표 내용임
이 중 종합 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전형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1,213명 모집에 13,141명이 지원하여 최초 경쟁률은 10.83 대 1이나 면접을 응시한 수능 최저 충족자는 2,700명밖에 되지 않아 실질경쟁률은 2.23 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본다면 수시에서도 수능이 합격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고려대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전형 결과
주) 2021학년도 고려대 전형결과 안내 발표 내용임
논술 전형 또한 마찬가지다. 논술 전형의 경우 최초 경쟁률 자체가 매우 높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실질경쟁률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다. 서강대의 지난해 결과를 확인해보면 인문&인문․자연계열의 최초 경쟁률은 71.42 대 1이었으나 시험을 응시하고 추가 합격까지 포함한 최종 경쟁률은 27.83 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자연계는 최초 경쟁률 85.3 대 1로 매우 높았으나 최종 경쟁률은 22.48 대 1로 1/4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 서강대 2021학년도 논술 전형 결과
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논술시험 응시, 추가합격까지 포함한 결과임
건국대 KU논술우수자 전형의 결과를 보아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인문계열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논술 응시자 기준으로 응용통계학과로 72%의 충족률을 보였으나 사학과는 37.3%밖에 되지 않았다. 자연계열은 화학공학부가 76.3%로 가장 높은 수능 최저 충족률을 보인 반면 동물자원학과는 54.2%만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했다. 건국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인문계는 2개 영역 등급 합 4, 자연계는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수의예는 3개 영역 등급 합 4)로 높지 않으나 이를 통과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건국대 2021학년도 KU논술우수자 전형 결과
- 인문계
- 자연계
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 : 응시자 기준
따라서 수시를 주력으로 지원하려는 수험생도 상위권 대학에 지원을 희망한다면 최소 2개 영역은 2등급 이내에 들 수 있도록 수능 공부를 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를 위해 수능 성적을 일정 수준 이상 만들어 놓는다면 지원 대학의 수준이 올라가고, 합격의 문이 넓어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출처 :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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