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부] 달라진 대입 지형도, 대입전략 결정 전에 확실히 짚고 가야
21-04-16 / 정환도 / View 937

에듀진 기사입니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대입 제도가 상당 부분 달라졌다. 정부는 대입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정시 수능위주전형을 확대하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핵심인 학생부 기재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따라서 바뀐 대입 지형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입시 결과에 기대 대입 지원전략을 짜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고3 학생들은 자신이 치를 입시에서 어떤 점이 달라지는지를 확실히 알고,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생기부 기재·반영 항목 축소로 ‘세특’ 영향력 더 커져  
교육부는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 2023년도까지 정시를 40% 이상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재학생들에게 대입의 중심은 여전히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이다. 수시를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기에, 생기부 기재 상의 변경 내용들을 미리 알고 착실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생기부 기재 및 대입 반영 항목이 축소됐다. 과도한 교내 상 남발, 몰아주기 시상, 무분별한 대회 참여 등으로 문제가 됐던 수상경력은 학기당 1건씩만 대입에 반영되도록 했다.

이전보다 다양한 학생들에게 수상의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이며, 학생들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더욱 중요해졌다.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등 창체활동에서는 봉사활동의 특기사항은 기재하지 않게 됐다.

자율동아리는 연간 1개에 한해 동아리명, 동아리 소개만 기재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활동과 소논문은 기재할 수 없다. 이미 2021학년도부터 창체활동에 쓸 수 있는 글자 수가 축소됐기 때문에 창체활동에서 차별성을 드러내기는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재능과 특기가 관찰되는 경우만 기재했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모든 학생에게 단계적으로 필수화했다. 이에 따라 학종에서 세특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학종에서는 3학년 1학기 세특 기록도 큰 영향을 끼치므로,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수업에 참여하고 수행 평가 등을 충실히 해 마지막까지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로선택 과목, 성취평가라고 소홀히 해선 안 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생들은 대체로 2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 희망에 따라 선택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학생이 어떤 과목을 주도적으로 선택해 이수했느냐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뉘는데, 대학에서는 특히 진로선택 과목을 관심 있게본다. 문제는 올해부터 진로선택 과목에 석차등급제가 아닌 3단계 성취평가제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기존에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성취도, 석차등급이 표기됐던 것에서, 이제는 표준편차와 석차등급이 빠지고 성취 수준 학생 비율만 제공된다.

9구간의 석차등급이 아닌 A, B, C 3단계로만 평가되니 학생들의 부담은 확실히 적어졌다. 과목 난이도 때문에, 수강자 수 때문에, 함께 수강하는 친구들의 수준 때문에 선택하기 곤란했던 과목을 이제는 비교적 소신껏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해당 과목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성취평가이기 때문에 혹여라도 낮은 성취도를 받게 된다면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상위권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대폭 증가  
2022학년도 대입 전형별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이 14만 8,506명을 선발해 42.9%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이 7만 9,503명을 선발해 22.9%, 정시가 7만 5.978명을 선발해 21.9% 순으로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 수험생들의 선호도 높은 서울 11개 대학 중 최근 몇 년간 학생부교과전형을 선발하지 않던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에서도 2022학년부터 해당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처럼 선발인원이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자의 전체적인 교과 성적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해당 전형을 지원할 수 있는 학생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수능 변화, 선택 과목이 관건  
수능은 정시뿐만 아니라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일부 수시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기존에는 탐구영역에서만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로 나누어 과목을 선택했던 것에서, 2022학년도부터는 국어와 수학영역이 ‘공통+선택’ 구조로 바뀌었다.

탐구영역도 사회, 과학 구분 없이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선택과목이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대학에 따라 선택과목 범위를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2022학년도 수능 시험 과목

 

■일부 대학 자연계열 수능 지정 과목 현황

*출처: 대교협(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 후 변경될 수 있음, 2020.3.15 확인)
*출처: 대교협(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 후 변경될 수 있음, 2020.3.15 확인)

대학별고사 축소  
교육부 방침에 따라 논술전형 모집 인원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주로 상위권 대학이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논술은 포기하기 어려운 전형 중 하나이다.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비중이 줄고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수능 최저가 폐지 또는 완화되는 추세라는 점, 대부분의 논술전형이 수능 이후에 실시된다는 점도 N수생을 비롯한 많은 상위권 대학 희망자들을 도전하게 만든다.

논술전형에 관심이 있다면 관심 대학 및 모집단위의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확인해보자. 참고로, 적성고사는 2021학년도 대입을 끝으로 폐지돼,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대학 입시는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준비 상황에 따라 전략이 달라야 한다. 새로운 교육과정 하에서 기존의 대입과 달라진 점을 면밀히 살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학업을 비롯한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수시의 기본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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