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27 지연아 독후감(멋진 신세계)
논술 / 16-05-20 / 지연아 / View 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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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문예출판사

 

20427 지연아

 

 <멋진 신세계>는 미래의 어느 한 시점을 배경으로 한 책인데, 미래에 대한 동경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묻어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에서 미래 세계의 인간들은 더 이상 태내생식을 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어머니의 뱃속 대신 배양시험관에서 태아 시절을 보내는데, 정해진 계급에 따라서 영양 공급이 조절되고, 각각의 계급에 맞는 소질까지 갖춰진다. 이렇게 계획된상태로 태어난 인간들은 자신의 계급에 만족할 수 있도록 세뇌 받는다. 게다가 소마라는 약이 있어 이 약을 먹으면 부작용 없이 정신적 쾌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가족관계, 부부관계가 존재하지 않고 극단적인 자유연애와 난혼이 당연시된다. 모든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고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다. 어떠한 욕망도 배제당하지 않으며 배제되지 않는 욕망은 애당초 느끼지 않아 모든 인간이 불안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인생을 사는 바보들의 천국인 것이다. 여기서 오직 전체주의적 지배자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사회를 질서 있게 운영한다.

 이 바보들의 천국에 세 명의 반역자가 나타나는데, 상층계급에 속하면서 열등한 육체를 가진 버나드, 육체적, 지적으로 모두 우월한 헬름홀츠, 그리고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온 존이 그들이다. 이들 중 존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나 문명을 전혀 접해 보지 못하고 보호구역에서 종교적 정서의 존재, 문학 작품 속의 인간의 격정과 고뇌를 예찬하며 자란다. 우연한 기회에 문명인의 세계에 오게 된 그는 언제나 즐거운 바보들의 행복을 이해하지 못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된다. 그러나 그 고독조차 허락하지 않고 그를 동물원의 원숭이 취급하는 문명인들에게 시달리던 존은 결국 자살한다.

 나는 <멋진 신세계>라는 책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그저 미래의 유토피아를 제시하며 그곳의 생활을 찬양하는 책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뭐 이런 이상한 곳이 다 있지?’ 물론 소마라는 약을 통한 정신적 쾌락이나 지속적인 젊음, 병과 고통 없는 세상은 약간 솔깃했지만 그 외에 계급 사회라든지 난혼, 타인의 죽음을 당연시하는 태도 같은 요소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좋고 싫음의 의사만 보이고 복잡한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않는 이른바 문명인들은 인간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인간들이 아닌 인형이나 로봇들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서 문명인들의 입장으로 봤을 때 이상한 야만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 그가 목숨을 끊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문명인들의 생활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해도 굳이 그가 고독과 죽음을 선택했던 것에는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어떤 메시지가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어쩌면 작가도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고 청결하게 생활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천륜을 부정하는 세상, 이성을 성욕을 충족시켜주는 도구로만 보는 세상, 계급이 부활한 세상은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림으로써 앞으로 과학 문명의 발전을 이루더라도 절대로 인간답지 못한 세상은 만들어 나가지 말라고 후손들에게 경고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가는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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