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부] 지금 성공하는 학생부 기록은 따로 있다!
21-05-14 / 정환도 / View 525

-3년 전 트렌드는 '키워드 강조하기'

-현재 트렌드는 '근거 사례 강조하기'






 
3년 전 학생부 기록 트렌드는 '키워드 강조하기'

3년 전 출간한 책 [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에서는 실제 합격생 학생부 기록을 통해 대학 레벨별로 역량을 평가하는 키워드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책을 출간한 지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당시에 제시한 키워드와 현재 대학이 주목하는 키워드에 변화가 있었는가를 짚어보니 합격생들의 학생부에 여전히 비슷한 키워드가 일관되게 기록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학생부 기재 방식에서는 큰 변화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3년 전에는 교사의 평가가 키워드 중심으로 선언적으로 기록되는 경향이 강했다. 예를 들어 ‘비판적 사고력’이 ‘탁월하다’는 두 키워드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위권 대학 합격생들의 학생부에 빈번히 나타난다.

여기서 ‘비판적 사고력’은 탁월성을 나타내는 키워드이고, ‘탁월하다’는 활동에 대한 표현으로, 선생님의 평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런데 3년 전 학생부에서는 비판적 사고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 3년 전 세특 기록 사례

 



(1학기)사회: 사실과 가치를 구분하여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과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이 뛰어남. 법과 정치분야에 관심이 많고 사례를 통하여 인권 침해 요소를 잘 파악하고 특히 사형제 폐지와 관련하여 토론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규칙과 절차에 의해 논리적으로 전개함.

(2학기)정보: 정보 소양능력이 뛰어나며 창의적인 발상을 위해 사물이나 사건을 다양한 각도로 보려고 노력함. 디지털 논리회로의 복잡한 논리식을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법칙을 상황에 맞게 잘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함. 수업시간에 배운 다양한 내용들을 한데 묶으려 노력하는 등 통합적인 사고력이 뛰어남.

수학Ⅰ수학과 실생활을 접목한 방정식과 도형부분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고 수업시간에 활발한 발표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할 줄 아는 능력을 기름. 또한 문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문제해결능력이 돋보이며 수학 외적인 내용과 연결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 또한 뛰어남. 그리고 수업시간에 습득한 추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찾아내고 응용문제에 활용하는 능력을 키움.

(2학기)한국사: 사건의 인과 관계 속에서 근현대사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주요 사건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파악하는 분명한 시각을 가지고 있음. 평소 꼼꼼한 필기를 바탕으로 역사노트를 만들어 그날 배운 내용을 정리함.

역사개념이나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매우 빠르고 습득한 개념을 자신이 이해한 바대로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음. 특히 한국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염두에 두면서 개별 사건간의 인과관계를 잘 파악하여 이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이에 따라 우리의 역사를 객관적이고 진취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역사적 사고력과 비판력이 뛰어남.

⇒ 전체적으로 탁월성을 나타내는 키워드는 강하게 강조돼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 사례가 구체적이지 못하다.


*굵은 글씨: 탁월성을 나타내는 키워드+활동 표현
*밑줄: 근거 사례



이 사례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탁월성을 나타내는 키워드 건수가 많고 활동 표현의 강세는 강하다. 하지만 근거 사례의 건수가 적고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트렌드는 ‘근거 사례 강조하기’ 

 


하지만 최근 학생부에서는 평가 키워드의 강세가 약해지고, 대신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다양하고 뛰어난 활동 사례를 통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예컨대 [‘~(근거가 되는 뛰어난 활동 사례들)’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이 ‘엿보였다.’]로 기재하는 식이다.

근거가 되는 활동 사례 자체가 학생의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력이 탁월하다’가 아닌 ‘비판적 사고력이 엿보였다’로 기재해도 학생의 역량을 드러내는 데 부족함이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학생이 어떤 계기로 무엇에 호기심을 갖고 어떻게 탐구활동을 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성장을 보였는가를 구체적으로 써주는 것이다. 대학은 이런 근거가 학생부에 기재돼 있어야 학생의 역량을 믿고 선발할 수 있다.

 



■ 최근 세특 기록 사례


화학Ⅱ: 수업 태도가 우수하고 과학적 문제해결력이 탁월한 학생(2등급 1등)으로 교과서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이론적 배경들을 찾아보고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자 노력한 모습이 돋보임.

⇒ 탁월성을 나타내는 키워드가 기록돼 있다.


①고체의 결정구조를 학습하면서 실제 생활이나 산업에서 결정구조의 실용적 활용에 관심을 갖고 조사하여 이를 발표함. ②최조밀 쌓음 구조를 이용한 사탕제조 회사의 사탕 쌓기 방식과 철강 산업에서 온도에 따라 결정구조가 변하는 철의 변태점에 대해 소개하며 결정구조가 다양하게 활용된다는 것을 알게 됨. ③더 나아가 화학으로 들여다본 첨단과학의 신소재를 읽은 후 책에 소개된 준결정에 관심을 갖고 탐구함. ④이를 통해 물질의 구조에 따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이용한 신물질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진로를 모색함.

⇒ 근거 사례 4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근거 사례를 통해 결정구조에 대한 관심을 심화 탐구로 발전시켜 간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굵은 글씨: 탁월성을 나타내는 키워드+활동 표현
*밑줄: 근거 사례


이 사례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탁월성을 나타내는 키워드 건수가 적고 활동 표현의 강세가 약하다. 하지만 근거 사례의 건수가 많고 내용이 구체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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