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부] 2022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분석
21-03-11 / 정환도 / View 724

2020년 4월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고등교육법」 제34조의5에서 각 대학이 매 입학연도의 1년 10개월 전까지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립·공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의 주요 특징과 이에 따른 수험생의 대응방안을 살펴 보도록 한다.
(인용 자료는 모두 2022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발표된 내용임)

   

전체 모집인원 소폭↓ 정시모집 선발 비율↑ 교과↑ 학종↓ 논술 비중↓


[그림1, 2021학년도 vs 2022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전형별 모집인원]

 

위 그림에서 보듯이 전체 모집인원은 894명이 감소하였고, 정시모집은 전년대비 1.3%P 증가한 24.3% 84,175명을 선발한다. 특히 정시 수능위주 전형이 75,978명으로 5,207명이 증가하였다. 다만 이 결과는 전국 대학의 모집인원 통계를 가지고 설명한 것으로 실제는 대학급별로 상황이 좀 다른 점을 유의해서 살펴야 한다.
서울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이 줄어든 만큼 정시가 늘었고, 논술, 실기(특기자)가 줄어든 숫자만큼 학생부교과전형이 확대되었다. 또한 서울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이 축소된 만큼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 모집인원이 확대되었다. 서울권 중위권 대학의 경우는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이 축소되고 그만큼 정시가 확대되었다. 이에 반해 지방대학의 경우는 오히려 정시가 줄고 그만큼 학생부교과전형이 확대되었음을 유의해야 한다. 정부의 정시 30%(40%) 확대 방침은 학생부교과전형을 30% 이상 유지하는 지방대학의 경우는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의 중상위권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축소된 만큼 정시 뿐만 아니라 학생부교과전형도 확대되었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전형에 대한 준비를 수능과 함께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중하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정시 수능전형보다는 학생부교과전형이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정시 확대 분위기에 휘둘리기 보다는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학생부위주 전형의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여기서 다시 유의할 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늘어난 이유를 살펴보면 대부분 대학이 지역균형선발전형(학교장추천전형)을 신설 또는 확대하였기 때문이다. 이 중 많은 대학들은 학교장 추천인원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있으므로 추천인원 제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체로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추천인원의 제한이 있으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등이 이에 속하며 이 외 많은 대학들은 추천인원의 제한이 없다. 따라서 지역균형선발전형(학교장추천전형)이라고 모두 내신 상위권 학생만이 추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시 한번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2022학년도 고3 학생 수는 2021학년도에 비해 1만8천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나 최근 10만명 정도의 고3 학생 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전체 모집인원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경쟁률과 합격선은 모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주요대의 경우는 기본 경쟁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2020학년도에 서울 대다수의 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이 많이 하락한 점도 유의해서 보아야 할 점이다.

 

논술전형 축소와 적성고사 폐지

 

교과 내신이 수능성적(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통로인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다만 올해는 적성고사가 완전히 폐지됨에 따라 적성고사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던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신설했기 때문에 전체 모집인원은 미미하게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가천대 851명, 고려대(세종) 380명, 수원대 480명 등 적성고사를 치르던 대학이 논술전형을 신설하여 모집인원이 축소된 만큼 감쇄된 결과이다. 그러나 경북대 300명, 경희대 191명, 성균관대 175명, 이화여대 149명, 한양대 132명 등 대학별로 감소 폭이 큰 대학이 많고, 한국기술교육대, 울산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이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이 감소하였다.
한편 수도권 대학을 목표로 중위권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던 적성고사가 폐지되고 논술전형이 신설되면서 논술전형은 상위권 수험생 뿐만 아니라 중위권 수험생까지 가세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서울 소재 15개 대학 정시모집↑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그림2. 서울 소재 15개 대학 2021학년도 vs 2022학년도 전형별 모집인원]

[그림3. 2022학년도 서울 주요 15개 대학 전형별 모집인원 및 정시모집 비율]

 

 

2023학년도까지 40% 이상을 정시로 모집해야 하는 대학 중에서 고려대 등 대부분 대학은 2022학년도에 이미 40% 이상을 선발하여 정시모집 인원이 대폭 증가하였다. 서울대는 293명이 늘어 1,029명, 연세대는 375명 늘어 1,512명, 정시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고려대는 무려 914명이 늘어 1,682명을 모집한다. 여기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서울대, 연대 등에서 상당 수에 이르는 만큼, 실제로 정시의 비중은 더욱 늘어나게 되어 수능에서 강점을 보이는 수험생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의 수시 비중이 여전히 반을 넘지만, 이는 전국 1,800여개의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학교의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합격생을 나눠 가지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상위권 수험생들은 내신 관리뿐만 아니라 수능까지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 제외, 서울 주요 대학 모두 교과전형 실시

 

[그림4. 2021학년도 서울 주요 15개 대학 전형별 모집인원]

 

2021학년도에는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했으나, 2022학년도에는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 모두가 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새로이 신설되는 교과전형은 지역균형선발 성격의 학교장추천전형이 대부분이다. 한양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새로이 신설된 대학과 기존에 있었던 전형을 일부 변경한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이 있다. 연세대 교과추천형, 한양대 지역균형발전, 한국외대 학교장 추천,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 광운대 지역균형, 명지대 학교장추천, 세종대 지역균형 등은 수능최저가 없다, 이외 서울권 대부분 대학들은 수능최저가 있는데, 경희대 고교연계, 건국대 KU지역균형, 서강대 고교장추천, 서울시립대 지역균형, 숙명여대 지역균형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2021학년도까지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과 고려대 학업우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 홍익대 종합전형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최저가 없었기 때문에 수능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내신 뿐만 아니라 수능에 대한 대비 역시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이 줄어든 만큼 수능최저가 있는 교과전형이 신설되고, 정시전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대 정시 모집군 변화에 따른 연쇄 이동 주목

 

서울대가 2022학년도부터 정시에서 다시 (나)군으로 모집함에 따라 연세대와 고려대는 (가)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했고, 서강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화여대는 (나)군에서 주로 선발할 예정이다. 최상위권 대학의 모집군이 변동함에 따라 상당 수의 대학들이 모집군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 정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의 내용은 아니지만 서울대가 수능체제 개편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자체 변환표준점수 대신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 이에 따라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과목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대학별 수능선택과목 도입

 

2015 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맞게 2021학년도부터 수능시험 과목의 변화가 있어야 했으나, 2022학년도부터 수능에서 국어과 수학에도 선택과목이 도입되었다. 국어는 국어영역을 반영하는 모든 대학이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자유롭게 선택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수학의 경우는 대학별 지정과목이 있어 미적분/기하 중 택1 반영하는 대학이 55개교이며, 확률과 통계 지정 대학은 3개교이다. 수학에서 과목을 지정하는 대학 중에는 의예과, 수의예과, 한의예과, 약학과, 수학교육과에 한해서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한 과학탐구를 지정하는 대학은 61개교, 사회탐구를 지정한 대학이 2개교인데 특히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대부분 과학탐구가 필수로 지정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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