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짓는 늙은이
16-11-14 / 동화고등학교 / View 1176

[작성자_전재이]

 

이 책의 주인공 송 영감은 독 짓는 늙은이로, 평생 독 짓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가난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송 영감의 늙은 몸에 병이 들자, 그의 아내는 송 영감과 어린 아들을 남겨 두고 젊은 조수와 도망가 버리고 만다. 송 영감은 어린 아들과 자신의 생활을 위해 독 짓기에 몰두하지만 아내에 대한 분노로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아픈 몸으로 한 가마의 분량을 채우기 위해 계속해서 독을 짓지만 송 영감은 독을 짓던 중 쓰러진다. 그 후 송 영감은 독 짓는 집념을 더욱 불태우지만, 제대로 되지는 않고 독 튀는 소리만 울려 나온다.

 송 영감은 다시 쓰러지게 되고 다음 날 정신을 차린 송 영감은 자신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앵두나뭇집 할머니에게 어린 아들을 부탁한다. 송 영감은 차가워지는 몸을 녹이려 너무 뜨거워 사람의 몸은 견딜 수 없는 가마 속으로 기어들고, 자신이 지은 독 조각들이 흩어진 곳에서 송영감은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는다.

 독 짓는 늙은이 송 영감은 현실에서 아내가 젊은 조수와 눈이 맞아 도망가고, 그 자신은 질병과 기아에 허덕이는 좌절과 상실감을 경험한다. 또 자신의 죽음이 다가와 현실에서 자신에게 하나 남은 아들까지 포기해야 한다. 아내와 조수를 향한 증오와 원망, 자식까지 포기하게 된 자신의 처지에 대한 극한의 슬픔을 독을 굽는 불로 태워버리며 예술을 통해 승화한다. 이것이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은 예술가의 장인 정신이 아닐까 한다.

 여기서 예술은 절망과 슬픔, 가난으로 가득 찬 현실과 대립되며, 또한 그 현실을 뛰어 넘은 곳에 있다. 자신의 죽음으로 독을 완성하려는 송 영감의 행동에서 독 짓는 일이 그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임을 알 수 있고 이것은 예술 행위의 극단적인 미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 작품은 젊은 조수와 송 영감 사이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아내가 젊은 조수와 도망 간 것으로 젊은 조수에게 패배감을 느끼지만 마지막 남은

그의 자존심인 독을 가지고 조수와 대결을 한다. 그러나 독이 가마 안에서 터져버리고, 아들까지 남에 손에 맡기게 되자 가마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죽음을 택한 것으로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아내와 젊은 조수의 도망, 아들과의 어쩔 수 없는 이별에 무너져 내린 송 영감의 자아가 터진 독 조각으로 표현 된 것 같다. 또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이 독을 대신해서 가마 안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앉는 장면에선 어떻게든 독을 완성시키겠다는 송 영감의 의지와 독 짓는 장인으로서의 예술혼이 잘 그려져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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