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16-11-14 / 동화고등학교 / View 1012

[작성자_이지호]

 

남한산성과 민중의 삶

 

  

독서경시대회를 위해 남한산성이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이 소설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역사와 픽션이 섞인 소설이다. 나는 인조의 아들인 소현세자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그 시기의 이야기를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소설로 남한산성에서의 겨울을 자세히 읽어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소설은 담담하고 묵직하게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이미 역사를 아는 나는 삼전도의 굴욕과 같은 그 뒤의 일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담담한 서술이 더욱 먹먹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전쟁이 나고, 사람들이 죽어나는 큰 시련 속에서도 민중들은 질기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남한산성에 등장하는 백성들은 산성 밖으로 도망치다 붙잡혀 곡식을 다 뜯기는 등 무력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서날쇠의 삶이 보여주듯이 전쟁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가는 것 역시 백성이다. 문학 속에서, 특히 시 속에서 민중들은 풀로 상징된다. 보잘 것 없는 것 같으면서도 질긴 생명력을 지닌 것이 풀과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책에서 서날쇠나 나루와 같은 백성들이 등장 할 때마다, 국어 시간에 배운 김수영의 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시 속에서 풀은 비와 동풍을 맞아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조선시대나, ‘이 창작되던 때나, 어쩌면 현재까지도 민중은 갖은 시련을 당하고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존재들인 것 같다.

전쟁이 나면 자신의 신념으로 대립하는 신하들도, 나라를 지켜야하는 왕도 힘들지만 가장 고생하는 것은 백성이다. 전쟁뿐만이 아니라 경제 위기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른 나라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이 사실은 모두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우리의 독립운동, 프랑스 혁명, 518 민주화 운동 등은 모두 민중의 손으로 이루어 낸 것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민중은 가장 고생하면서도 그 어려움을 극복해낸다. 남한산성을 통해 백성의 끈질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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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와 설국열차

 

나는 디스토피아, 어두운 미래를 그린 영화들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설국열차>를 인상 깊게 봤는데, 이러한 영화들은 단순히 어두운 미래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의하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 설국열차는 가장 계급이 낮고, 억압당하는 꼬리 칸 승객들이 그 억압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이다.

대부분의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한 소설, 영화들의 공통점은 극심한 계급사회와 진보된 기술이 하위 계급을 억압하는 데에 쓰인다는 것이다. 조지 오웰의 <1984>에서 다른 디스토피아 사회와 비슷한 점이라고 하면 바로 그런 것들일 것이다. ‘텔레스크린과 같은 기술들은 사람들을 감시하고 그들을 억압하기 위해 쓰이고 그러한 기술들을 통해 권력자들은 오세아니아를 전체주의 국가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비슷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설국열차>와 비교했을 때 1984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몇몇 차이로 인해 나는 <1984>의 사회가 내가 지금껏 접한 디스토피아 사회 중 가장 암울하고 희망이 없는 사회라고 생각된다.

우선 하위 계급의 사람들이 뭉쳐서 대항하지 못한다는 것이 <설국열차><1984>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1984>에서는 텔레스크린 뿐만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도 서로를 감시하며 살아간다. 심지어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신고하며, 부모는 그런 아이를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항 세력들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그런 힘이 뭉치지 못하니 당연히 혁명이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1984>에서 저항 세력이 뭉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사람들이 세뇌당해 제대로 된 사고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설국열차> 속에서도 세뇌는 이루어지지만 맨 뒤쪽의 꼬리 칸은 인간 취급조차 안 하기 때문에 그러한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아 저항세력은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었다.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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